우리나라 민속탈놀이 가산오광대
우리나라에는 여러가지 탈놀이들이 있는데요. 그 중 경상남도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서 전승되는 민속탈놀이 중에 오광대탈놀이가 있습니다. 형태나 내용으로 보아 진주오광대와 같은 분파라 볼 수 있는데요. 본래 경상남도 진주 고을에 속한 조창 마을로 인근 고을의 조세를 관장하던 도감이 있던 곳에서 행해지기에 일명 조창오광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. 민속탈놀이인 가산오광대는 약 300여 년 전부터 전해왔다고 하는데요. 1957년경까지 계속되다가 그후로 중단되었고 1974년 8월 사천군(지금의 사천시) 공관에서 공연한 뒤로 계속되고 있습니다.
이 놀이는 정월 대보름날 달밤놀이로 마을에서 놀고 2월 초순 한가한 시기에 이웃 지방을 돌면서 한 달씩 공연하기도 했는데요. 꽹과리를 주로 하고 장구와 북이 곁들인 타악기 반주에 맞추어 덧배기춤을 추는데, 이 점은 영남일대의 오광대나 야류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. 마당은 제1마당 오방신장무, 제2마당 영노, 제3마당 문둥이, 제4마당 양반, 제5마당 중, 제6마당 할미·영감 등 모두 6마당으로 되어 있어 다른 오광대와 비슷한 형태인데요.
오방신장무가 있어 오광대의 원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, 영노는 사자와 같이 생겨서 통영의 사자춤을 겸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. 오방신장탈은 오방색으로 만들었으나, 문둥광대탈은 진주오광대의 문둥광대탈처럼 오방색으로 나누지 않고 불그스레한 살색으로 통일하고 있는데요. 문둥마당, 양반마당, 중마당, 할미·영감마당 등은 오광대에 모두 공통된 마당이나, 놀이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 지역적 특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영감이 죽어서 하는 오귀굿은 고형에 가까운데요.
민속탈놀이 가산오광대는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되었고 기·예능보유자로 김오복(양반·오방신장, 1999 해제)·한윤영(말뚝이·할미·가면 제작, 1998 해제) 등이 있습니다.